♣ 달 빛 피는 밤 ♣
詩: 묵향/남여울
바람의 우아한 음률을 타고
박꽃 잎 갈피갈피
한가로이 노닐다가
귀뚜라미 창문 밑을
흔드는 야경에
들창 넘어 오신님
까슬까슬 한 이불 위에
정중히 모십니다
아‥‥
부드럽게 젖어드는
황홀함이여
소름 돋는 전율이여
저 눈부신 진주 빛 기포
마지막 이파리의 은빛 춤사위
장엄한 소나타에
딸각 숨이 멎는다
검게 그을린 심안을
청명이 채우는 시어들
그림자도 충분히 고결한
달빛 피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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