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달 빛 피는 밤

산 그리고 바다 2019. 11. 18. 19:44

♣ 달 빛 피는 밤 ♣

                            詩: 묵향/남여울

 

바람의 우아한 음률을 타고

박꽃 잎  갈피갈피

한가로이 노닐다가

 
귀뚜라미 창문 밑을

흔드는 야경에

들창 넘어 오신님

 
까슬까슬 한 이불 위에

정중히 모십니다

 
아‥‥

부드럽게 젖어드는

황홀함이여

소름 돋는 전율이여

 
저 눈부신 진주 빛 기포

마지막 이파리의 은빛 춤사위

장엄한 소나타에

딸각 숨이 멎는다

 
검게 그을린 심안을

청명이 채우는 시어들

그림자도 충분히 고결한

 
달빛 피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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