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꿈 같은 친구

산 그리고 바다 2022. 7. 15. 07:29

 

꿈 같은 친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않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굳이 덧붙인다면,어제보고

오늘 또 보아도 십 년 만에

본듯 더없이 반가운 친구,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인생은 절로 살 맛이 날 겁니다.

 

 

- 행복한 중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