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
큰 목표를 세우고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전진하는 모습에는 삶의 진지함이 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열정을 다해
달려가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용기를 잃은 사람들에게 힘을 더해 준다.
그런데 켄 가이어의 <묵상하는 삶>에
소개된 멕시코 인디언 노인의 삶은 ‘행복’의 참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멕시코시티 대형 시장의 그늘진 한구석에
한 인디언 노인이 좌판을 펴고 앉아 있었다.
노인 앞에는 스무 줄의 양파가 놓여 있었다.
외국에서 온 신사 한 명이 다가와 묻는다.
“양파 한 줄에 얼마입니까?”
“10센트라오.”
“두 줄에는 얼맙니까?”
“20센트라오.”
“그럼. 세 줄에는요?”
“30센트지요.”
묻는 신사의 목소리에 불만이 섞여갔다.
많이 사면 물건 값을 깎아 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기가 난 신사가 “스무 줄을 다 사면 얼마냐?”고 물었다.
그때 인디언 노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럴 순 없소 ……. 나는 지금 인생을 사러 여기 나와 있는 거요.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한다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서라피(멕시코 남자가 어깨에 걸치는 모포)를 사랑한다오.
햇빛을 사랑하고,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한다오.
페트로와 루이스가 내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아이들의 안부와 농사 이야기하는 것을 사랑한다오.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사랑한다오.
그것이 내 삶이요.
바로 그것을 위해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양파 스무 줄을 파는 거요.
그런데 한 사람한테 몽땅 팔면 내 하루는 그걸로 끝이 아니겠소.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오.
그렇게 할 수는 없소.”
ㅡ좋은 글 中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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