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난 당신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산 그리고 바다 2021. 6. 15. 07:05

 

난 당신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 김정한

 

난,

당신을 위한

한 그루의 늘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이 비 그치면 파아란 하늘 아래

아름답게 핀 무지개를 보며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당신이 힘들고 아플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한 그루의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그 어떤 비바람에도

모진 해풍에도

끄덕 않는 한 그루의

강인한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오시면 어서 오세요

그늘에서 잠시 쉬다 가세요

말 대신,

푸르게 푸르게 흔들거리면서

쉼터를 주는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지면

당신의 아픈 사연,

얘기도 들어주며

당신과 함께 일곱색깔 무지개를 보며,

늘 푸르게 푸르게 살고 싶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당신과 함께하는,

당신을 지켜주는

늘 푸른 나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