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산 그리고 바다 2021. 6. 4. 06:30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초동/류영동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탁배기 한사발 놓고

빈대떡 안주에다가 친구를 불러 놓고서

따끈한 아랫목에서

술이나 한 잔 하면 어떻겠소

 

청승맞게 옛사랑을 생각 하고

그리워서 눈물짓는 것보다

백 번 천 번 더 좋으련만

친구들 마저 바빠서 보이지 않으니

내 삶이 어찌 즐겁다고만 할까요?

 

카페에다 이 곳 저 곳 뒤적 거리다가

좋은 태그 하나 골라서

글이나 써 넣고 쳐다보니

그래도 글이 친구이니 참말 좋다

 

술이 없어도

내 놀수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사랑에 울지 않아서 좋다

혼자서도 이 카페 글이 있어 좋다

 

날마다 보아도 모두 새로운 글이라 좋다

비가 내리니 만날 사람 없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