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사는 법

산 그리고 바다 2021. 2. 28. 10:00

사는 법

 

마흔다섯 아침 불현 듯 보이는 게 있어 보니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못들이 박혀 있었다.

깜짝 놀라 손을 펴 보니 아직도 시퍼런 못 하나 남아 있었다.

아, 내 사는 법이 못박는 일뿐이었다니!

 

 

-<사는 법>-

어느 시인의 詩

 

이제껏의 삶이...

못박는 일이 사는 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못 하나씩 빼내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그 못,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나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에,

누군가의 삶에 녹슨 채 박혀 신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오늘부터는 그 못,

하나씩 빼는 일 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먼저 내 삶에 박힌

슬픔의 못,

분노의 못,

원망의 못,

미움의 못,

죄악의 못,

을 빼내며,

그리고,

누군가의 가슴에 박았던 무수한 아픔의 못들,

속죄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제거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사는 법을 조금씩 바꾸면서

평안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당신의 사는 법이 누군가의 가슴에 박힌...

수 많은 못들 조심스레 빼내주는 일뿐이기를!

부디,

그러하시기를!

 

-박선희 시인의<아름다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