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향기를 담은 꽃의 마음이어라! ♤
요즘 어디를 가나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반겨 맞는다.
진분홍 연분홍 하얀 색으로 조화된 색깔은 언제나 산뜻하고 싱싱한 이미지를 준다.
여리고 갸날픈 소녀를 연상케 한다.
‘긴 줄기에 하늘거리는 모습은 화사한 한복 긴치마를 입고 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 같다‘고 어느 시인은 극찬하기도 했다.
가을 산자락과 들녘은 뭐니 뭐니 해도 산국, 감국, 해국 등 들 국화류와 코스모스가 장식한다.
우리의 산하 어느 곳을 가도 지천으로 쉽게 볼 수 있고,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아도
천연(天然)으로 피고 지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김 상희 씨가 부른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노랫말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아름다운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맨 처음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꽃 이름이 ‘코스모스’(우주)란다.
신의 도시는 ‘코스모폴리탄’이고, 우주는 ‘코스모스’인 것이다.
세상에 처음 얼굴을 보인 꽃이 코스모스라니 대단한 영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어 놓고 보니 아름답긴 한데 뭔가 약간 아쉽고
부족한 것 같아서 그것을 보충하고 채우려고 다른 꽃들을 만들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수많은 꽃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고 마음에도 흡족했다.
그런데 꽃이라는 아름다움에 마침표를 찍는 꽃은 뭘로 정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국화로 했다고 한다.
코스모스와 국화는 둘 다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데, 처음이 코스모스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국화로서 아름다운 꽃의 이미지를 완결 짓는 것이다.
이런 전설을 바탕에 깔고 서 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 라는 시를 지었을까?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국화는 머언 먼 길 돌아와 거울 앞에 서 있는 내 누님 같은 꽃이란다.
여리고 갸날픈 소녀가 온갖 풍상다 겪고 이런저런 삶의 애환 다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중년의 성숙한 누님같이 되었다.
먹구름 속에서 천둥이 그렇게 울었던 것도,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던 것도 한 송이 노오란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였단다....
시인의 마음은 꽃처럼 아름답다.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시인처럼 되어야 한다. 비록 시를 쓸 수는 없을 지라도
가을 향기를 담은 꽃의 마음을 간직한 시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처럼 향기로운 아름다운 마음을 담고 있는 당신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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