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매를 자청하는 자

산 그리고 바다 2020. 4. 11. 15:55





매를 자청하는 자

 

지금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매를 때리는 일이 어려워 졌습니다.
매를 댈 수도 없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학생들이 매를 거부하기도 하고,
매를 든 선생님을 신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들으면 정당하지 않게 매를 든다고 하고, 선생님의 말을 들으면
또 그렇지 않다고 하니 누구의 말이 더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매가 사라진 학교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매가 많았습니다. 아예 선생님들의 소지품이 매였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예술에 가깝도록 매를 잘 다듬어서 때리기도 했습니다.
학생들도 잘못했을 때는 맞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를 거부하거나 신고하는 일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매가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약이 많이 되었습니다. 매로 인해 사람된 아이들도
많았고, 매로 인해 잘못된 길에서 돌아선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적당한 매는
보약과도 같았고 때에 맞는 매는 밤길에 등불과도 같았습니다. 
 
 

학생 시절 매를 맞는 아이들을 보면 항상 맞는 아이들이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끔씩 단체 기합을 받아 억울하게 매를 맞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도 단골이 있습니다.
물건을 사는데도 단골이 있고 식당에도 점심 때만 되면 언제난 들어오는
손님들도 있듯이 매를 늘 맞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언제나 지각하는 아이, 장난이 심한 아이, 수업 시간만 되면 자는 아이, 교과서 속에
만화를 끼우고 몰래 보는 아이, 만화책을 보더라도 교과서 보듯 담담하게 보면 좋지만
어디 만화책이 교과서 같이 지루합니까? 배꼽 잡게 웃기는 장면을 보면 처음 몇 번은
신경을 써서 잘 넘어가지만 나중에는 혼자 웃다가 들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를 자주 맞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공통점이 있습니다.
매를 스스로 불러 들입니다. 매맞을 짓을 골라 하는 것입니다.
매맞을 조건을 번번히 알면서도 매를 자청하는 것입니다.

 

학창시절 매야 하나의 추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그 매로 인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또 다른 매를 자청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매를 든 선생님이 그때그때 매를 대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매맞을
요소들을 스스로 불러들이며 살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교만한 사람을 입으로 매를 자청한다고 했습니다. 안 맞아도 될 일을 입술을 잘못
사용해서 매를 자청하는 것입니다. 입술은 매를 불러들이는 통로입니다.
그러나 입술을 잘 사용하면 복이 들어오는 통로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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