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삶의 좋은 자리 잡기

산 그리고 바다 2020. 4. 10. 19:09


  

삶의 좋은 자리 잡기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애초부터 좌석 번호가 정해져 있는 지정석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자기가 알아서 자리를 잡는
경우라면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10년 전 한일 월드컵의 가장 큰 기억중의 하나는 길러리 응원이었습니다.
광화문과 시청을 비롯한 전국의 광장들은
길거리 응원 인파로 인산 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음향 시설이 준비되었습니다.
경기는 오후 8시 30분인데도
무려 12시간 전인 오전 8시에 벌써 나와 있는 응원단이 있었습니다.


한국팀의 승리에 대한 강한 염원도 있었겠지만
화면이 가장 잘 보이고 음향의 가장
입체적인 현장감을 맛볼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일찍직부터 서두른 인원이었습니다.


예비군 훈련장에 가도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잘하면 오랜 강의 시간을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들을 수도 있고
잘못하면 뙤악볕 아래서 고생해야 합니다.


강의실 자리도 잘 잡아야 합니다.
부지런히 가서 선생님도 잘 보이고 칠판도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아야 성적도 제자리를 잡습니다.


너무 뒤로 잡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도 떨어지고 옆
으로 잡으면 칠판에 쓴 글자가 반사되어
신경 쓰다보면 중요한 강의를 놓치기도 합니다.


낚시도 자리를 잡 잡아야 합니다.
축구 선수도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유능한 골게터는 자리를 잘 잡는 사람입니다.
그 선수에게 공이 자주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공이 날아올 공간에 그 선수가 그 자리를 잘 잡는 것입니다.


인생도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삶의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아무하고나 어울려 앉으면 인생을 그르칠 경우가 많습니다.
앉을 자리가 있고 피해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가까이 해야할 자리가 있고 멀리 피해야할 자리가 있습니다.


실패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해 보면 어떤 자리를 좋아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굳이 어떤 자리가 좋은 자리이고 어떤 자리가 좋지 않은 자리인지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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