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난 그대가 너무나 좋다

산 그리고 바다 2019. 6. 13. 18:57

**  난 그대가 너무나 좋다.  **
 


나는

그대가 너무 좋아

내 가까이 다가와

부드럽게

허리 감싸안으며

상기된 볼에

상큼한 숨결로

입맞춤 해주는

그대가

너무나 좋다.


푸른 숲 속길

새소리 가득한

오솔길에서

소리도 없이 다가와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며

내 등

간지럽히는 그대가

너무나 좋다.


향긋한

솔내음으로

코끝을 스치며

지나는 그대가

뽀오얀

구름을 밀고 가는

그대가

너무나 좋다.


하염없이 좋다.


굽이진

산허리 길

오르고 오르며

흐르는 땀방울

말갛게

씻어주는 그대


내가

너의 꽃이

되지 못한 것처럼


네가

나의 의미가

되어 주지 못한

세월의

한 모퉁이쯤에서

맺힌 한을

서럽게

풀어댔을지라도...


비틀거리는

투명한 몸짓

강하게 흔들릴때에


소나기같은 눈물로

쏟아붓게 하여

차가운 설움

가져가주는


그대가

한없이 좋다.


난...


그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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