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살아 있는게 무언가?

산 그리고 바다 2018. 8. 25. 19:44

◆ 살아 있는게 무언가? ◆





  살아 있는게 무언가?

 

 

살아 있는게 무언가 ?
들여마신 숨 내 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거지

​ 

 숨 한번 들여마시고 마신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렷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證票)아니던가?

 그러나

 어느 한순간(瞬間) 들여 마신숨 내뱉지 못하면

​ 그게 바로 죽는것이지

 


  

 

 어느 누가 그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것 버릴 줄모르면

​ 그게 곧 저승가는 것인줄 뻗히 알면서


​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 모두 다 내것인양 움켸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져어도 저승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켸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追憶)씨앗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香氣)로운 꽃피우면

 극략(極樂)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自體)가 본래 실체(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감이 역시나 그와 같다네

 천(千)가지 계획과 만(萬)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火爐)위의 한점 눈 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大地)와 허공(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 남이라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西山大師 詩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