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누구든지 높이 올라가면 위험합니다

산 그리고 바다 2020. 10. 8. 15:52

 

* 누구든지 높이 올라가면 위험합니다 *



시골에 한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TV도, 라디오도, 신문도, 책도,
장난감도 하나 없는 시절이라 겨울철엔 연날리기는 딱치치기, 팽이치기,
구슬치기, 썰매타기와 함께 빼 놓을 수 없는 놀이였습니다.


언제나 참바람이 불어 주는 마을 뒤 저수지 뚝은 연날리기의 명소였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모두가 연을 가지고 나와 시린 손을 불어가며 연을 날렸습니다.


바람을 타고 연이 올라갑니다. 높이 올라 갑니다. 새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구름보다도 더 높이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는 별것 아닌데
적어도 시골 꼬마들에겐 그렇게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연줄은 그렇게 길지 못했습니다. 연줄을 길게 만들어 줄 만한 집이
그렇게 많지 않아 대부분의 아이들은 연이 얼마간 올라가면 끝이 나고 맙니다.
그러니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아이도 어머니를 졸라 연줄을 길게 이어 보았지만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어는 날 이웃동네에 사는 연을 잘 만드는 작은 집 삼촌 아저씨가 오셨습니다.
균형을 잘 맞추어서 그 아저씨가 만든 연을 가지고 나가면 땅으로
곤두박질 치지도 않고 높이 높이 잘 날았습니다.


어저씨는 조카가 연날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는 정성껏 연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연줄을 주먹만한 타래로 가져 오셨다는 것입니다.


신이 난 아이는 동네 친구들을 불러모아 저수지 뚝으로 올라갔습니다.
연이 올라갑니다. 친구들의 연도 올라갑니다. 그러나 친구들의 연은
얼마간 올라가다가 멈추고 맙니다. 연줄이 바닥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의 연은 계속 올라갑니다. 구름을 지나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친구들이 부러워서 이 아이만 쳐다봅니다.


바람이 좀 세개 불었습니다. 연줄을 잡은 아이의 손에 전해지는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뭔가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간 것입니다. 뚝!…


이런 어쩌나! 연줄이 끊어졌습니다. 연이 도망을 갑니다. 연을 찾을 려고 벌판을
뛰었지만 연은 언덕을 넘어 강물에 떨어져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가면 위험합니다. 너무 놓이 올라가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높으면 낮은 자리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이는 자는 높아지리라"



올라가는 높이 만큼 떨어 질 수 있음을 명심하는 당신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