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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존재 가치

산 그리고 바다 2020. 7. 18. 17:59



사람의 존재 가치


사람 인(人)자는 두 획이 서로 기대고 있다. 두 획은 어느 하나를 빼 버리면
넘어지고 말게 되어 있다. 공존공생의 운명체이어서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게 되어 있다. 두 획은 상호 보존성, 상호 보완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획은 기하학적 정점에서 아슬아슬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먼저 뻗친 획이 염치없게도 아니 배짱좋게 남의 위에 얹혀서 기대고 있다.


거기에는 염치나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분위기가 있다.
밑에서 받쳐주고 있는 획은 남의 밑에서 일생 봉사하고 왼쪽 획을 밀어준다
받혀주고 있는 획이 여자이면 내조를 잘하고 남자이면 외조를 잘한다.


인간의 관계는 50주고 50받는 것과 같은 공평한 관계가 아니라 덕을 보고 덕을 끼치는
관계이다. 남녀의 애정도 50주고 50받는 것이 아니라 70주고 30받는 관계이다.


시골서 자란 3형제 중 하나가 서울 와서 출세하면 나머지 둘은
으례히 덕을 볼 작정을 하고 있다. 상사와 부하, 친구와 친척,
남녀간 모든 인간 관계는 서로 얽혀 있되 공평하지 않다.


밑에서 받쳐주는 획은 남의 밑에 있어 공평하지 않다.
밑에서 밭혀주는 획은 남의 밑에 있어 천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 길이가 더 길고 굵기가 더 굵어서 '더 위대한 한쪽'이다.


아니 강자이기 때문에 약자를 울리고 겁주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위해주고 약자로 하여금 제 구실을 하도록 뒷받침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행위가 '자기를 넘어지지 않게 하는 원리'로 되어 있다.


서양 사람들이 인(人)자를 고안했다면 '기대고 있어 주는 형식'이 아니라
두 획이 기하학적 정점에서 교묘히 결합되고 두 획이 똑 같게 고안했을 것이다.


합리적이고 동등하고 평등하지만 비바람이 불면 쉽사리
헤어질 가능성이 있는 아슬아슬한 결합인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을 창조하시고는 만족하지 않고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시어 배필을 다시 만드셨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므로
'서로 마주 봄', '서로 들음', '서로 사귐'이 있어야 한다.


서로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 서로 사귐이 있는 당신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