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약속
★ *아름다운 약속* ★
영국인 리처드 모리는 1997년 5월, 네팔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등반 도중 악천후로 사고를 당해 위험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한 네팔 경찰관에게 구출되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구해준 경찰관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거액의 돈을 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는 믿음을 가진 경찰관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말하자 경찰관은 '내가 혹시
죽게 되거든 아들 카드카를 잘 보살펴달라"는 부탁을 남겼습니다.
리처드는 영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랜 후에 자신을 구해준 경찰관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즉시 네팔로 돌아가 카드카를 2년간의 수소문 끝에 찾아 양자로 삼고
영국으로 데려와 영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영국 내무부의 이민국은 카드카의 체류를 거부했습니다.
그때부터 이민재판소에 카드카의 영국 체류를 요구하는 심판을 청구하고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1심에서 패소 판결이 떨어 졌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고등법원에 항소했으나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1997년 정권이 바뀌었고 새로운 내무장관이 발탁되었습니다.
리처드는 카드카의 체류를 허가하지 않는 정부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나의 아들이 추방된다면, 나 또한 아들과 함께 고국을 떠나겠습니다."
내무장관은 리처드 부자의 동정적인 여론과 사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내무장관은 여론을 감안해 카드카의 체류를 허가해 주었습니다.
리처드는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은인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6여 년의 오랜 시간 끝에 이루어진 아름다운 약속은
이 세상을 훈훈하게 해주는 모닥불과 같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언제나 사랑과 희생으로 곁에 계시는 부모님, 따뜻한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 어려운 순간에 도움 주신 많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한 조각으로 인해 진정으로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은 실제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런 분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마음에 보답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