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랑

산 그리고 바다 2020. 3. 26. 18:01



^*^★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랑 ★^*^


애정을 표시하는 일에 인색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대방이 자기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가를 측정하고 평가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이른 바 사랑의 곡예(曲藝)에 임하는 사람들,


삶 자체가 모험인 중에도 사랑이야말로 모험 중의 모험입니다.
아들 딸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서 그만한 크기의 사랑을
나누어주려는 부모가 어디있습니까! 장삿속으로 사람을 흥정하고
저울 눈을 속이듯이 서로 이득을 노리는 그런 남녀 사이에서
무슨 진정한 사랑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까!


아들 하나를 둔 아버지가 학교 담임선생으로부터 학교로 한 번 찾아
오라는 통지를 받고 무슨 일인가 하고 급히 담임 선생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다소 송구스럽다는 표정으로
"아들이 모범적이어서
꿀릴 데가 하나도 없는데 한반의 친구란 놈들이 보기만 하면
'사팔뜨기, 사팔뜨기' 해서 학교에서 좀 기가 죽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니, 사팔뜨기를 사팔뜨기라고 부르는 게
무엇이 잘못입니까? 그것 때문에 기가 죽을 까닭은 하나도 없지요"

이렇게 말하고 오히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아버지는
교무실로 물러나와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버지는 그날 밤, 한잠도 못 자고 뜬눈으로 새웠다고 합니다.
아들이 친구 녀석들에게 "사팔뜨기, 사팔뜨기" 하며 놀림 받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괴로와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인 아버지는 이른 새벽부터 아무도 없는 교회당에 홀로 무릎
꿇고 앉아서 "저 아들의 눈를 내 눈과 바꾸어 주었으면..." 하고
울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 눈을 빼서 내 아들에게 주었으면"하는 그런 감정을!


진실한 사랑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 욕심인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이 흥정거리가 되다 보면 욕심이 생길 것도 사실이지요.


주고 또 주는 사랑, 받을 것을 바라지 않고 오직 주기만 하는 그런
사랑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주고 또 주어서 결국은 그 품에 하나로
녹아드는 것이 사랑의 꿈이라면 욕심을 부릴 여지가 없지요.


아무리 세상이 온통 자본주의적으로 굴러간다고 하여도 사랑만은
끝까지 순결하고 아름답기를 끝까지 바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