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가을엔 하늘을 닮고 싶다

산 그리고 바다 2019. 11. 22. 20:04

♤가을엔 하늘을 닮고 싶다♤


                                                        / 전형철
가을엔
하늘을 닮고 싶다


눈물 글썽이며
해풍에 쓸려간 여름을 내려놓고
묵묵히 날아오른 파란 하늘을 닮고 싶다


눈부신 그대 흰 목
꿈처럼 그리는 구름 한 점 가슴에 품고
앙상하게 울고선 나목의 슬픔
넉넉히 감싸 안은 하늘이 되고 싶다


붉은 입술 가을로
여름에 입 맞추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귀밑머리 흔드는 바람에 밀려
먼산처럼 아득히 느낄때


고즈넉한 계절
짓무른 고독 가만가만 다독이며
마른 가슴 비워내는 하늘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