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에 숨어있는 행복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 느끼는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
버린듯 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줄 모른다는 겁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모를
한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손을 부여 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뉘우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께로
걸어오다 집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한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 합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을뿐
늘 우리 곁에 숨어 있었던 겁니다
- 박성철님의 산문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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