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중년이 되면

산 그리고 바다 2021. 12. 9. 09:26

 

중년이 되면

 

색깔 진한 사람 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 하며 바보 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을 못 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 물어 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아는 척하고 달릴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중년이 되면 이런 것들을

더 그리워합니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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