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꿈같은 친구

산 그리고 바다 2021. 11. 20. 09:08

 

꿈같은 친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않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굳이 덧붙인다면,

어제보고 오늘 또 보아도

십 년 만에 본듯 더없이 반가운 친구,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인생은 절로 살 맛이 날 겁니다.

 

- 출처; 행복한 중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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