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산 그리고 바다 2021. 8. 13. 08:13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 수만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기를...

 

 

'마음이 편한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같이  (0) 2021.08.15
이 세상을 여는 작은 창  (0) 2021.08.14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0) 2021.08.12
한 노인의 가르침  (0) 2021.08.11
서로 함께 할때 소중함을  (0)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