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산 그리고 바다 2020. 11. 22. 18:00

 

 

 


♣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있다는 것은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절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히 멀리
때로는 아주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내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 조병화의 시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