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어에게서 배운다 ♥
안도현의 <연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연어 떼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은빛 연어'가 있다.
그 연어는 물을 벗어나고도 싶고, 종종 강물을 열고 바깥세상을 보며,
쉬운 길 대신 폭포를 뛰어넘는 힘든 길을 가겠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어느 날 은빛 연어는 사랑하는 눈 맑은 연어로부터 삶의 이유가
알을 낳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알을 낳게 위해 사는 것은 먹기 위해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분명히 삶에는 또 다른 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생의 이유를 찾던 그는 어느 날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
반짝이는 무지개에 마음이 들뜬다. 그런 그에게 눈 맑은 연어는 말한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아. 아주 크기가 큰 것도 아니야.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아."
그 누구도 남들과 똑같은 목적의 삶을 반가워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존재가 인정받고, 내 꿈을 이루는 인생을 소망한다.
하지만 그런 희망에 비해 현실은 녹록지 않다. 때로는 은빛 연어처럼,
황홀하지만 금방 사라져버릴 것에 내 맘을 두고 있지 않은지도 생각해본다.
상류로 향하던 연어는 징검다리를 만난다. 많은 이에게 밟혀 측은해 보였지만
징검다리는 말한다. "짓밟히지 않으면 내가 살아갈 이유가 없어. 나는 짓밟히면서
발걸음을 옮겨 주는 일을 하거든." 연어는 깨달아 간다. 삶의 이유가 다소 하찮게
보일지라도 그 이유가 분명하다면,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고 다른 연어들과 같은 길을 거쳐 상류에 다다랐을 때,
은빛 연어는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한다.
"삶의 특별한 의미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 희망이라는 것도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 희망을 찾지는 못했지만 후회하진 않을거야.
한 오라기의 희망도 마음 속에 품지 않고 사는 연어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연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지금이 이 세상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연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
연어에게서 배운다. 희망을 찾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을 포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이상 하찮은 인생이란 없다는 것을.
이리저리 휘둘리고 지친 몸과 맘을 1월의 고요하고 차분한 공기 속에 담가본다.
영켜 있는 군더더기를 걷어내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푸른 강물 냄새나는 안도현의 <연어>라는 책을 만났다.
내 삶의 의미, 세상 어딘가 반드시 있겠지.....!!! 당신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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