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곳

정상을 향하여 목숨을 거는 일

산 그리고 바다 2020. 4. 2. 19:00


      


정상을 향하여 목숨을 거는 일


세상에 쉬운 일이 없는 중에도 목숨을 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나면서부터 자기 목숨을 아끼는 버릇이
있어서 위험한 고비에 다다르면 곧잘 도망을 치는 게 사실입니다.


여순 감옥에서, "위험한 일을 보고 목숨을 바치노라(見危授命)"
한마디를 적어놓고 미련없이 가버린 안중근은 과연 놀라운 인물입니다.
남들이 다 살자고 발버둥치는 데 어쩌면 그는 그토록 시원스럽게
목숨을 걸고 나설 수 있었을까? 안중근은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목숨을 거는 일, 그 자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가 무슨
일에 그 목숨을 거느냐 하는 것입니다. 누가 냉면 그릇을 더 많이
비우느냐에 삶 전체를 거는 어리석은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일에, 한 자리 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 덤비는 사람은
흔하게 있습니다. 돈 때문에 저승길로 간 사람, 자리 때문에
병신이 된 사람은 인류 역사에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의 용기와 슬기를 나는 사랑합니다.
그것이 권력의 정상이건 월드컵의 정상이건 히말리야의 정상이건
정상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운이 좋아서 권력의 정상에 오르는 사람은 간혹 있지만
요행수로 레에베스트의 정상이나 월드컵의 정상을 정복했다는
사람들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레베스트나
월드컵의 정상은 권력의 꼭대기보다 더 아름답고 고상합니다.


그 한 가지 일에 목숨을 걸고 삶의 전부를 바쳐온 젊음이 있었구나!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오직 한가지 꿈만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일편단심의 젊은이들... 그들의 집념과 그 희생이 있어서
오늘 모든 한국인들이 다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느니라!


누가 에레베스트의 정상보다 더 높은 곳이 없다고 하더냐?
누가 월드컵의 정상보다 더 높은 곳이 없다고 하더냐?
달나라로 가라! 별나라로 가라!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곳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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