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그녀 =
그녀는 키가 작습니다.
150cm가 안되니 작긴 작습니다.
그래도 키 작다고 놀리면...
"괜찮아, 대신 가슴이 크잖아~"
라며 웃음으로 받아넘깁니다.
그녀는 빨리 결혼을 했습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했으니 빠르긴 빨랐습니다.
좋은 시절 다 갔다고 하면...
"괜찮아, 대신 아이들을 다 키워놨잖아~"
라며 여유롭게 말합니다.
그녀는 참 순합니다.
이름마저 순희니 순하긴 순합니다.
그렇게 물러 터져서 뭐에 쓰겠냐고 하면...
"괜찮아, 아직까진 목숨걸고 싸울 일이 없었으니까~"
라고 합니다.
그녀는 바보입니다.
덩치큰 동서가 맨날마다 와도
싫은 내색 한번 안 하니...
제발 그만 오라고 말하라면...
"괜찮아, 나도 언젠가 신세질 날이 있을거니까~"
하고 맙니다.
그녀는 착합니다.
83세 되신 시할머니를 목욕시켜,
그녀의 품에서 하늘나라 가시게 했으니...
어떻게 그렇게 착하냐고 하면...
"아니야, 우리 할머니가 우리 애들 얼마나 이뻐하셨는데~"
라며 눈시울 붉힙니다.
그녀는 작은 아들과 결혼했지만 맏며느리입니다.
모든 대소사와 시어른들 제사를
손수 자신의 손으로 빚어 올리니까요.
이제 그만 큰 동서들에게 맡기라고 하면,
"괜찮아,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건데 뭐~"
라며 겸연쩍어 합니다.
그녀는 엄마 같고 왕언니 같습니다.
맛있는 거 할 때마다 전화해서 먹으러 오라고 청하니까요.
맨날 얻어먹기만 해서 어떡하냐고 하면...
"뭘 이걸 가지고 그래.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
웃으며 손을 내 젓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도 중퇴했습니다.
이유야 어째튼 말입니다.
더 배우고 싶지 않냐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고 하면...
"괜찮아, 내가 어때서?? 만약에 필요하면 애들 키워놓고 할거야~"
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필요했나 봅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고등학교 3년이 되었는데...
언제 끝맺음을 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힘들지 않냐고 하면...
"괜찮아, 내가 원해서 하는 건데 뭐. 정말 재밌어. 할 만해."
라며 씩씩하게 말합니다.
그녀가 전화를 했습니다.
김치통 가지고 와서 김치 가져가라고...
"밥 먹고 올 거야,
아니면 안 먹고 올 거야 ?" ^^...
가져간 김치통을 보더니 한 마디 합니다.
"이렇게 작은 통을 가져와서 얼마나 가져갈려구??"
하더니,
끝내는 비닐팩에다 세 개를 더 싸더니 끝맺음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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