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2)
손에
잡힐 듯,
잡힐 듯한 연약한 날개가
어제는
노 오란 장다리 꽃잎에
쉬어가고,
바람에
날아갈 듯,
날아갈 듯한 날개를 접고
오늘은
시들어 가는 찔레꽃 잎에
내려 않았다.
정원의 고요한 침묵 속에
유월은
푸른 불꽃되어 타들어 가는데,
시든 꽃잎위로 떨어지는
나비의 눈물방울.
나비야,
아름다운 날개 짓처럼
마음결 고운 나비야,
너는
환상의 꿈 꾸지마라.
이 계절 지나도록
헛된 꿈 꾸지마라.
어떤 이는
환상의 꿈에 젖어
눈 먼 나비가 되어
태양을 향해 날아갔네.
그 우아한 날개
연락(宴樂)의 춤추며
떠나갔지만,
그 뜨거운 욕망 속에
스스로 녹아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곤두박질 하였지.
밤새도록
은하의 강가에 뛰놀던
새벽 별의 초롱한 미소처럼
내 가슴
설레이게 한 나비야,
너는
날개를 가졌다고
환상의 꿈꾸지 마라.
저기,
앞서가는 애인처럼
오만하게 뽐내지 말거라.
상징의 숲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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